
몇 년 전, 정규사제의 파견조차 끊긴 이탈리아의 한 낡고 허름한 교회로부터 묘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그 무엇도 바라지 않고 낮은 곳을 향해 한없이 헌신하는 수단을 두른 소녀가 있다고. 서품을 받고 사제로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남자의 이야기. 따라서 이 여자는 바티칸 본국의 입장에선 사교도나 다름없었겠으나..그 정체불명의 소녀가 활동하던 곳은 광인들의 폭동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받은 빈곤층이 머무는 슬럼가 중 하나였고, 당장에 구제할 길 없는 빈곤과 고통에 허덕이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그녀의 성별을 문제삼지 않았다. 오히려 바티칸으로부터 사제 흉내를 내는 것을 그만두란 권고가 내려왔을 때 그녀를 두둔해주었을 정도. 가면 갈 수록 그녀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늘어만 갔다.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봉사하고 행동하며, 노고를 꺼리지 않는 그녀를 사제라 칭하지 않을 이유가 대체 무엇이 있는가? 필요한 것이 정식 사제로서의 자격이라면, 쥐어주면 그만. 그녀가 서품성사를 받을 수 있게 해달란 여론이 들끓게 되고 결국 끈질긴 대중의 요구에 바티칸은 그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혼자 묵묵히 사도의 길을 걷던 여자가 드디어 그 존재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주드 데 로시는 현존하는 유일한, 그리고 최초의 여성사제의 몸으로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고 지지받는 사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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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감정표현이 솔직하고 풍부한데다 자유분방. 사교성도 좋다. 일단 친해진 상대에겐 곧잘 깐죽거리며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절대로 선을 넘지 않는다. 함께 있는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 분쟁이나 무거운 분위기를 싫어하며, 최대한 피하는 편이다. 좋은 게 좋은거지 하고 넘기고 싶어하는 경향도 좀 있다. 무른 면이 있어 쉽게 남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못하는 타입. 한없이 가벼운 인간인 듯 하면서도 절대 경솔해 보일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 정도를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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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린 시절 길거리 생활을 통해 일찍이 산전수전 다 겪은 탓인지 좀 애늙은이스럽다. 남 비위 맞추는 것도 잘하고, 쓸데 없는 자존심을 내세우지도 않으며, 자신을 숙이는 데에 거부감이 거의 없는 사람. 사회생활 잘하는 타입. 사람을 대하는 데에 있어 나잇대에 맞지 않는 노련함이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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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자신의 믿음과 신념에 반하는 상황에 정면으로 맞닥뜨릴 경우엔 절대 숙이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특히 신앙에 한해서 더더욱 그러한 면모가 드러난다. 은근히 심지가 굳은 독실한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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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애고아. 어린시절 홀로 길거리를 떠돌다 광인들의 폭동에 휘말려 크게 다쳐있던 것을 주드가 현재 머무는 교회의 신부가 구해줬었다고. 그녀가 구태여 신부의 형태로 봉사하길 원한 것은 그의 탓이 큰 모양. 주드를 구해주었던 신부는 노환으로 사망. 그가 죽은 후에도, 계속 주인없는 교회를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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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생활 탓인지 어째 좀 언행이 괄괄하고 양아치스러울 때가 좀 있다. 점잖지 못한 날나리 신부. 성스럽고 거룩한 성직자의 이미지는 절대 아니다. 대신 친숙하고 거리감 없는 이웃이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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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인 주제에 물욕이 강하다. 속된말로 수전노. 돈될만한 일들을 꽤 많이 찾아서 하는데도 가지고 있는 현물도 거의 없다. 사치벽이나 낭비벽이 있는 것도 아닌, 검소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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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수중에 생긴 돈은 전부 빈민구제에 쏟아붓고 있기 때문. 굉장히 필사적이며 자신이 머무는 교회 근처 슬럼가 부흥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이다. 그 때문인지 지나칠 정도로 속물적인 태도로 나올 때가 종종 있다. 기부금이나 지원금이 없는 행사나 활동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는 등...교황까지 참석하는 대규모 가톨릭 제례행사에 돈 안준다고 불참한 적이 있을 정도. 이 탓에 은근히 욕도 많이 얻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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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기준 왼쪽 눈의 시력이 무척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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