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고 긍정적인

 늘 환한 기운을 머금은 채 부드러운 미소를 얼굴에 품고 있다. 작은 눈짓 하나, 손짓 하나, 단어 하나에도 다정함이 묻어있으며, 정지한 것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직업에 꼭 어울렸다. 부정적인 것이라곤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긍정적인 성격. 부드러운 목소리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고, 작은 몸짓에서 나오는 상냥한 기운은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사람을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제약 없는 아가페적 사랑과 이상 주의를 품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막연히 헌신을 하고 이상만을 꿈꾸는 것은 아니었다. 누구보다 현실을 제대로 직시할 줄 알았고, 때로는 누구보다 날카로울 줄도 알았다. 다만 그럼에도 그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한없이 다정할 수 있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다른 사람의 손길과 말로는 위로 받을 수 없는 슬픔이 있고, 구원은 쉽게 다가오지 않으며, 늘 시련과 역경이 주어지지만 가만히 멈춰있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 단 한 마디의 말과 한 번의 손길로도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는 변함없이 다정하고, 상냥하며, 유약하지만 견고할 수 있다.

헌신적인

 직업 탓이기도 하지만, 그가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과 헌신하는 것들은 전부 타고난 천성과도 같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자기 자신보다 타인이 우선이기 때문에 모든 전제에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이 없다. 헌신이 과해 자기 자신을 잃은 케이스. 자신이 갖는 것보단 타인이 갖는 게 먼저였고, 자신의 기쁨보다 타인의 기쁨이 훨씬 행복했으며, 자신의 아픔보다 타인의 아픔이 더 괴로웠다. 자신이 아닌 타인에 한정하여 동요가 심해 감정 과잉적인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성격 탓에 다른 사람에게 먼저 기회를 내어주거나 양보하여 자신이 볼 이득 또한 늘 잃기 마련이다. 가지고 있는 것 마저도 잃을 만큼 베푸는 것이 익숙한 그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타인에게 양보하고 베풀고 헌신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